맞벌이 부부 통장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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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맞벌이 부부의 통장 결혼식

A씨, 35세, 남
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
부부 월 소득 600만원 정도
각자 월급관리 중, 생활비만 공동으로 부담
자녀 출산 후 지출이 늘어 고민

"갑자기 월급을 합쳐 관리하자고 말하기도 불편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Question.

- A씨 부부의 가계상황 
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소득도 서로 비슷하고 신혼 초에 결혼 전 각자 가입한 저축과 보험이 많아 공동 생활비만 모으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관리하자고 합의를 봤어요. 공동 생활비는 주로 카드를 사용해서 카드결제액을 반반 부담하는 형식입니다. 결혼 전에도 알아서 각자 잘 관리했으니 결혼해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 후 3년 간 지출은 계속 늘고 저축은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셋집을 구하며 대출받은 전세자금도 상환해야 하고 우리집 마련도 해야 할텐데 당장 월 생활비도 빠듯하니 답답하네요.    

- 자녀출산으로 인한 지출 증가와 갈등 
아이가 태어나면서 지출이 늘었습니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아무리 지출이 늘었다해도 생활비카드결제명세서를 보면 깜짝 놀랍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내역서를 살펴보다 가끔 다투기도 해요. 제가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출이 아내에겐 꼭 필요한거고 다른 소비패턴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나 아내나 싸움을 피하고 싶어 금액만 나누어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활비 지출에 대한 이야기는 잘 나누지 않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월급을 합치자고 말하기도 불편하고 막상 합쳐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Answer.

A씨 부부가 생활비카드 사용내역을 보며 다투게 되는 이유는 각자의 소비는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A씨입장에서도 자신의 소비는 합리적이였으며 아내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곳에 지출을 한 것이죠. 그러나 이 소비패턴의 문제는 '가족'이 기준이 되는 소비가 아닌 '내'가 중심이 된 소비가 중점이 된다는 것 입니다. 신혼 초 맞벌이 부부가 소득을 합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합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결혼 전 '내'가 중심이던 소비습관에서 벗어나 '가족'을 위한 소비로 초점을 맞추고 함께 필요한 것을 조율하며 소득에 맞는 지출예산을 세우고 부부의 재무목표를 확인하는 필수과정 입니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에게는 결혼식 만큼이나 '통장 결혼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A씨 부부의 <맞벌이부부 통장 결혼식>

<현황분석>
- 결혼식을 계획하는 커플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각자가 가진 돈을 확인하고 예산을 세우는 일이다. 통장 결혼식에서도 부부 각자의 자산현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A씨 부부 현황분석] 
1. 소득현황
▲ 부부 월소득 = 600만원 정도 
▲ 기타소득 = A씨: 연 1000만원 내외 / 아내는 파악하지 못함 
2. 지출현황
▼ 월 공동 생활비 지출금액 = 300~400만원으로 편차가 큰 편
3. 부채현황
▼ 전세자금대출 = 1억 3천만원 (현재 이자만 납입 중) 
4. 자산현황
▲ 전세보증금 2억 5천만원 

<재무목표에 따른 계획 수립> 
- 예산이 정해졌다면 예산에 맞는 결혼식 계획을 짜야한다. 식장, 식대,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의 총칭), 신혼여행 등 부부가 함께 의견을 나누고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아주 많다. 통장 결혼식에서도 부부가 함께 논의하여 재무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실천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은 단기 / 장기적 계획 모두를 포함한다. 생애주기별 이벤트에 따라 필요한 금액을 확인하고 그 돈을 어떻게 모을 것인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부부는 공동의 재무목표와 함께 인생목표를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 있다.  

● 재무목표를 수립하며 우리 부부에게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부부의 현 재무상황을 인식하고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므로 A씨 부부에게 반드시 필요 
● 현재 A씨 부부가 각자 납입 중인 저축, 보험 등은 사용 목적을 정해 함께 운영

<월 지출예산과 생활비 관리>
- 통장 결혼식에서 월 지출예산을 세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부가 함께 동의한 지출항목을 정리해보고 그에 따른 예산을 세워야 한다. 특히 공동으로 금액을 부담하기만 하던 생활비를 공동으로 '관리'해야 하며 예산에 맞게 생활비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이를 통해 저축과 대출상환 등 재무목표를 달성하도록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 지출은 월 지출과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로 구분하여 관리
● 자녀 양육비를 별도로 구분하고 관리하여 지출을 효율적으로 운영
● 지출예산을 정하고 주 관리자를 정해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
●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보다는 예산 안에서만 쓸 수 있도록 체크카드 및 현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

<통장결혼식 서약서 : 부부는 경제적 공동체> 
- 결혼식은 공식적인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통장 결혼식도 마찬가지다. 부부가 소득을 합치고 공동의 재무목표를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목표의 확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실천'이다. 부부가 함께 세운 지출예산과 생활비 관리 내용을 지켜나가기 위해 부부가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로 서약서를 작성해보며 실천의지를 다지는 것도 좋다. 

[A씨 부부의 통장 결혼식 서약서]   
1. 소득은 합하여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저축계획과 공동 생활비를 우선한다.
2.  각자의 고정비용을 생활비로 포함시켜 공동으로 관리한다.  
3. 부부 간 서로 합의하에 용돈을 정하고 그 안에서 개인적인 소비를 하도록 한다.
4. 월 소득 뿐 아니라 기타 소득도 공개하고 기타 소득은 대출 상환에 사용하도록 한다. 
5. 주 관리자를 상의하여 정해 돈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 
6. 함께 재무상담을 받아 재무목표, 지출관리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 해보고 적합한 방법을 찾아본다.

<각자 월급관리를 하기로 한 맞벌이 부부라면>
통장 결혼식은 부부가 경제적 공동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함께 하나의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목표자금과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모든 가정에 통장 결혼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 각자 월급관리를 하기로 부부일지라도 반드시 공동 생활비는 예산을 세워 정해진 범위 내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며 재무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저축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재무목표를 점검해보고 각자 저축계획을 잘 실행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새는 돈을 막고 부부가 함께 인생을 꾸려나가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